어깨는 신체에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가진 관절로,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동작에 관여한다. 이 때문에 가벼운 통증만으로도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이러한 어깨 통증의 대표적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극심한 통증과 함께 어깨 관절이 점차 굳는 것이 특징으로, 방치할 경우 운동 범위가 현저히 제한되고 만성 통증으로 인해 일상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오십견의 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정형외과 전문의 홍택호 원장(혜성정형외과)의 설명을 들었다.
Q. 오십견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오십견은 정식 명칭으로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이라고 부릅니다. 어깨 관절은 상완골(팔뼈)과 견갑골(어깨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은 조직을 관절낭이라고 합니다. 오십견은 이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섬유화되어 두꺼워지면서, 관절이 뻣뻣해지고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이 힘들어지며, 일상생활에서 옷을 입거나 머리를 감는 등의 동작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Q. 오십견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오십견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쳐서 생기기도 하고, 혹은 회전근개 쪽 문제로 염증이 생기며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당뇨나 호르몬 변화 때문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보통 50대 초중반 정도 여성분들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에 오십견이란 명칭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습니다.
Q. 오십견의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오십견은 초기에는 어깨를 뒤로 돌리는 동작, 특히 등 뒤로 손을 뻗는 움직임부터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등 뒤로 어깨를 못 돌리게 되면 대소변 처리나 위생 관리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동작에도 실질적인 제약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질환이 더 진행되면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조차 어려워져, 물건을 머리 위에 올리거나 머리를 감는 등의 행동이 안될 정도로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Q. 오십견의 검사 진행 과정도 궁금합니다.
오십견이 의심될 경우, 정형외과에서는 먼저 엑스레이(X-ray) 검사를 통해 어깨 관절의 뼈 구조를 확인합니다. 엑스레이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어깨 통증과 운동 제한이 지속된다면, 회전근개 힘줄에 손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는 힘줄 파열, 염증, 유착 등의 연부 조직 이상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며, 오십견과 회전근개 질환을 감별 진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오십견은 대부분의 정형외과 질환과 마찬가지로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입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자가 스트레칭 같은 보존적 치료법이 기본이 됩니다.
다만 오십견이 어느 정도 진행된 환자분들은 본인 스스로 운동하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어깨 관절 내에 소염제 주사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전문 물리치료사나 재활치료 전문가의 지도 아래 관절 가동 범위를 서서히 늘려가는 운동치료가 병행되며, 정기적인 관리와 교육을 통해 증상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Q. 위와 같은 방법으로도 낫지 않는다면 다른 치료가 필요한가요?
보존적인 치료를 꾸준히 시행했음에도 통증은 줄었지만 어깨 움직임이 여전히 제한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관절경을 이용한 유착 박리술입니다.
어깨 관절 부위에 부분 마취를 하고 1cm 정도의 구멍을 2~3개 만들어, 관절낭 내부의 염증을 제거하고 관절낭을 터 주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다른 어깨 수술과는 다르게 몇 주씩 고정할 필요 없고, 수술 직후에 거의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후에 운동 치료만 잘한다면 효과가 아주 좋은 치료 방법입니다.
Q. 오십견을 예방하는 스트레칭 법이 있을까요?
오십견이 일단 진행되면 치료가 오래 걸리고 기능 회복도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 어깨 통증이 있을 때부터 적극적인 스트레칭으로 유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팔을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제한된 생활을 하는 경우, 매일 가볍게 시행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마대자루와 같은 막대기를 활용한 4가지 기본 스트레칭 동작이 있습니다. 아프지 않은 팔을 이용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먼저 전방 거상 동작입니다. 마대자루를 양손으로 잡고, 팔을 앞으로 천천히 들어 올리는 동작입니다. 아프지 않은 팔을 마대자루 상단에 위치하도록 합니다.
측방 거상 동작은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입니다. 자세를 유지했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순간 1cm 더 올려야 합니다. 이 미세한 반복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외회전 동작입니다. 팔꿈치를 몸통에 붙인 상태에서 팔을 바깥쪽으로 천천히 회전시킵니다. 바깥으로 돌리는 동작입니다. 팔꿈치를 몸통에 붙이고 바깥쪽으로 돌리면 됩니다. 관절의 외회전 가동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후방 신전 동작입니다. 막대기를 등 뒤로 잡고, 통증이 없는 팔로 아픈 팔을 위로 부드럽게 당겨 올리는 동작입니다. 이때도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1cm씩만 천천히 더 당기는 것이 원칙입니다. 무리하기보다는 반복과 꾸준함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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